반려동물을 한 마리 이상 키우는 다견·다묘 가정이 늘어나면서, 동물 간 갈등과 스트레스 관리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함께 지내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실제로는 환경 변화와 사회적 경쟁으로 인해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겪는 반려동물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행동 문제를 넘어 신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견·다묘 환경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자원 경쟁이다. 먹이, 물, 화장실, 휴식 공간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자원이 충분히 분리되지 않으면 반려동물 간 긴장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영역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화장실이나 숨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면 불안 행동이나 공격성이 나타나기 쉽다. 개 역시 서열과 관계 형성 과정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짖음 증가나 식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스트레스 신호가 보호자에게 쉽게 인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마리가 유독 예민해졌거나, 특정 공간을 회피하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닌 환경적 스트레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의학계에서는 장기간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면역력 저하, 소화기 질환, 피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