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가렵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무좀을 떠올린다. 특히 각질이 일어나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항진균제부터 찾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무좀으로 알고 방치하거나 잘못 치료한 발 가려움 증상 가운데 상당수가 전혀 다른 질환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히려 무좀약 사용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무좀은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며, 주로 발가락 사이의 습한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발바닥 전체가 가렵거나 붉은 기가 퍼지고, 물집이나 진물이 반복된다면 습진이나 접촉성 피부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항진균제를 계속 사용할수록 피부 자극이 심해지고 염증이 깊어질 수 있다. 증상이 잘 낫지 않는 이유가 약이 약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병이 달랐던 경우라는 지적이다.
건선 역시 무좀과 자주 혼동되는 질환이다. 발바닥에 두꺼운 각질이 쌓이고 갈라지면서 가려움이 동반되기 때문에 무좀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건선은 면역 반응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곰팡이와는 무관하다. 무좀약에 전혀 반응하지 않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된다면, 건선과 같은 염증성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