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시야 이상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초점이 맞지 않거나 글자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은 혈당 조절 상태를 반영하는 초기 변화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뇨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시야 흐림은 혈당이 정상 범위를 벗어났을 때 자주 발생한다.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 체액 이동에 변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눈 속 수정체에 수분이 스며들어 부풀거나 형태가 바뀔 수 있다. 수정체의 굴절력이 변하면 눈의 초점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시야가 흐려지게 된다.
인슐린 치료를 시작한 초기에도 일시적인 시야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혈당이 급격히 조정되면서 체내 수분 균형이 달라지기 때문으로, 대부분 수주 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혈당 수치가 안정되면 시력도 함께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시야 흐림이 지속된다면 당뇨 합병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당뇨망막병증이다. 이 질환은 당뇨 환자 세 명 중 한 명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진행되면서 시야 흐림, 비문증, 야간 시력 저하, 색감 변화, 시력 손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단계에 따라 비증식성에서 증식성으로 진행되며, 완치보다는 조기 발견과 진행 억제가 치료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