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구조와 기능이 매우 복잡한 장기로, 그동안 인간 신장을 정확히 반영하는 연구 모델을 만드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신장 질환의 원인을 정밀하게 규명하거나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가 지원한 신장 정밀의학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 자료가 공개됐다.
국제 연구진은 신장 조직 아틀라스를 구축해 인간 신장의 세포 구성과 질환 상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번에 공개된 아틀라스에는 51개의 주요 신장 세포 유형과 희귀하거나 새롭게 규명된 세포 집단이 포함돼 있으며, 손상이나 질병과 연관된 28개의 신장 세포 상태도 함께 제시됐다. 연구진은 45명의 건강한 기증자 신장과 48건의 신장 질환 생검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완성했다.
이 아틀라스의 핵심은 단순한 데이터 축적을 넘어, 세포 간 미세 환경과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3차원 모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신장 조직 내에서 질환이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는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시 유전자 데이터와 분석 도구 역시 함께 공개돼 전 세계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만성 신장질환과 급성 신손상이 하나의 질환군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서로 다른 원인과 경로를 가진 여러 하위 유형이 존재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신장 조직 아틀라스는 이러한 질환의 이질성을 규명하고, 환자별로 다른 치료 전략을 적용하는 정밀의학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