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있던 다음 날,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몸이 무겁고 쉽게 지치는 경험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흔히 이를 숙취의 일부로 여기지만, 의료계에서는 음주 후 피로가 단순한 컨디션 저하를 넘어 신체 대사와 생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특히 반복적으로 술을 마신 뒤 극심한 피로감을 느낀다면 그 원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이다. 술이 몸에 들어오면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이 강해 두통과 메스꺼움뿐 아니라 전신 피로감을 유발한다. 간이 해독 작업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대사 기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쉽게 지치는 상태가 된다.
수면의 질 저하도 술 마신 뒤 피곤한 이유로 꼽힌다. 알코올은 잠들기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깊은 수면 단계인 렘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잠을 오래 잤더라도 뇌와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고, 다음 날 집중력 저하와 피로가 지속된다. 밤중에 자주 깨거나 이른 새벽에 눈이 떠지는 현상도 음주 후 흔히 나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