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견 중에서도 특히 소형견에서 관절질환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동물병원 진료 통계에 따르면 슬개골 탈구,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근골격계 문제로 병원을 찾는 소형견 비율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겉으로는 활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만성 통증을 안고 지내는 반려견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소형견의 관절질환은 단순히 나이 들면 생기는 노화 현상이 아니라, 유전적 체형·생활환경·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소형견은 구조적으로 관절 질환에 취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말티즈, 포메라니안, 치와와, 푸들 등은 다리가 가늘고 관절이 작은 데 비해 활동량은 높은 편이다. 또한 일부 품종은 태생부터 슬개골이 잘 빠지는 구조적 취약성이 있어 가벼운 충격만 받아도 무릎 관절이 어긋날 수 있다. 닥스훈트나 웰시코기처럼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은 체형은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 디스크 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이러한 체형적 특성은 성견이 되면서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생활 속에서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최근 실내 생활과 비만 증가 역시 관절 부담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미끄러운 바닥, 급격한 점프 동작, 소파·침대 오르내리기 등의 행동은 반복될수록 관절에 스트레스를 준다. 집안 환경이 사람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아 반려견의 관절 안전을 고려한 구조가 부족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여기에 운동 부족과 과한 간식 섭취로 체중이 늘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질환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
문제는 소형견이 통증을 스스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통증이 진행되고, 뒤늦게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만성 관절염이나 심한 슬개골 탈구로 악화된 경우가 많다. 수의사들은 소형견의 보행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걷는 속도가 줄거나 뒷다리를 잠시 들고 걷는 행동, 계단이나 소파 오르기를 주저하는 행동,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피하는 모습 등이 대표적인 초기 신호다. 이런 변화가 반복된다면 조기에 검진을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