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탈모나 털빠짐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증상이다. 환절기 털갈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변화로 생각되기 쉽지만, 일부 경우에는 호르몬 불균형이 근본 원인인 내분비 질환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나 부신피질 기능 이상이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단순 피부 문제로만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많아졌다. 보호자들이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털빠짐이지만, 그 배경에는 신체 전반의 대사 변화가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호르몬은 체내 기관들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신호체계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대사 속도가 느려지고 피지 분비가 감소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털이 쉽게 빠지는 변화가 나타난다. 반대로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쿠싱증후군 같은 내분비 질환에서는 털이 얇아지고 몸통 중심으로 탈모가 진행되며, 피부가 얇아져 쉽게 손상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당장의 외관 문제를 넘어 장기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확인이 중요하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탈모는 대개 특정 패턴을 보인다. 대칭적으로 양쪽이 빠지거나, 몸통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며, 가려움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외부 기생충이나 알러지성 피부염과 달리 강한 가려움이 동반되지 않아 보호자가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체중 변화나 활동성 저하, 갈증 증가 같은 전신적 신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털빠짐을 단독 증상으로 보기보다는 다른 변화와 함께 관찰해야 판단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