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14세 안팎으로 늘어나면서 ‘얼마나 오래 사는가’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는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이 집 안에서 생활하는 문화가 정착하고, 사료 및 영양제 선택에 신경 쓰는 보호자들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명은 이전보다 길어졌지만, 실제로 건강하게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와 맞물린다. 장기적인 의료비 부담을 줄이려는 보호자들의 선택이 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보험사가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감소와 질병 예방을 위해 첨단 기술이 적용된 셀프 놀이기구 제작사업에 투자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오래 살아야 보험사의 비용 지출이 줄어든다는 분석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다.
반려견 질병 정보 부족에 대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해외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동물병원 진료기록을 기반으로 반려견의 주요 사망 원인, 질환 유병률, 품종별 체중과 수명 관계 등을 분석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이러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해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를 돕는 시스템도 구축됐다.
국내에서는 농촌진흥청이 2017년부터 반려동물 산업화 지원 연구의 일환으로 반려견 질병 발생 현황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진이 서울·전주 등 11개 동물병원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가장 흔한 질환은 피부염·습진, 외이염, 설사, 구토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차이도 뚜렷했다. 3세 이하에서는 설사와 구토 비율이 높았고, 4세 이상에서는 피부 질환과 외이염 발생이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