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마다 흔히 “감기가 심해졌다”고 말하는 사례 중 상당수는 실제로는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일 수 있다는 경고가 의료계에서 반복되고 있다. 특히 38도 이상의 고열과 전신 몸살이 동반되는 양상은 단순한 상기도 감염보다는 인플루엔자나 세균성 감염, 폐렴 초기와 관련된 경우가 많아 정확한 구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감기는 비교적 서서히 증상이 시작되고 미열 수준이 흔한 반면, 인플루엔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근육통이 동시에 나타나 일상 기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특징을 보인다.
전문의들은 “고열과 강한 몸살이 함께 오면 단순 감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바이러스가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근육통이 심해지고, 식은땀과 오한이 반복되는 형태로 진행되기 쉽다. 세균성 편도선염이나 폐렴 초기에서도 비슷한 임상 양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항생제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어 감기약만 복용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는 고열을 ‘몸살 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며칠간 방치했다가 폐렴으로 악화돼 입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증상 지속 기간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감기라면 보통 3일에서 5일 사이에 정점을 지나는데, 고열이 이 기간을 넘어서며 근육통과 기침이 점차 심해지는 양상이 이어질 경우 다른 원인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아이나 노인,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면역 반응이 일반 성인과 다르게 나타나 폐렴이나 중이염 같은 합병증 위험이 더 높아 조기 진료가 권고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고열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진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