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이나 양극성장애 환자들은 증상 조절을 위해 항정신병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지만, 일부 약물은 프로락틴 수치를 높이거나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홍콩대학교 의과대학(HKUMed) 연구진은 홍콩 병원관리국의 전수 데이터를 활용해 8만 명의 여성 환자와 1만 명의 조현병 환자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결과는 《월드 정신의학 저널》과 《랜싯 정신의학》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항정신병약을 처음 복용한 여성 8만여 명을 추적한 결과, 리스페리돈(risperidone)과 할로페리돌(haloperidol)처럼 프로락틴을 높이는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그룹은 자궁내막암·난소암 등 부인암 발생 위험이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인구 기준으로는 약 2,300명 중 1명이 추가로 암에 걸릴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를 이끈 프란시스코 라이 교수는 “약물 효과뿐 아니라 호르몬 변화에 따른 장기적 위험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조현병 환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클로자핀(clozapine)의 감염 위험을 분석했다. 클로자핀 복용군은 올란자핀(olanzapine) 복용군보다 호흡기 감염·장염 등 감염 질환 위험이 약 25% 높았으며, 특히 55세 이상 고령층에서 감염률이 크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클로자핀 처방 시 혈액검사 외에도 호흡기 증상 모니터링, 백신 접종, 조기 대응 체계 강화를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