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아과학회(AAP)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아동에게 류코보린(Leucovorin, 폴린산)을 일상적으로 처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미 보건당국이 류코보린을 ‘자폐 관련 치료 약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근거 부족과 과학적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한 조치다.
AAP는 10월 25일 발표한 ‘중간 가이드라인(interim guidance)’에서 “현재까지의 연구 근거만으로 자폐아에게 류코보린 투여를 일반적으로 권장하기 어렵다”며 “보다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코보린은 원래 항암치료 보조제나 ‘뇌 엽산 결핍(CFD)’ 치료제로 사용돼 왔으며, 일부 자폐 아동에게서 ‘엽산 수용체 알파(FRα)’ 자가항체가 엽산 전달을 방해한다는 보고가 나오며 자폐 치료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미 보건복지부(HHS)는 9월 류코보린이 CFD를 동반한 자폐 아동에게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며 해당 적응증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FDA는 과거 GSK가 중단했던 류코보린 제품 ‘웰코보린(Wellcovorin)’을 CFD 치료용으로 재승인 절차 중이다. HHS는 이 조치로 자폐 아동의 치료 접근성과 메디케이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AAP는 “효과를 단정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AAP는 “일부 긍정적 결과가 보고됐지만 대부분 소규모 단기 연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자폐 스펙트럼 전체에 대한 효과를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 수행된 80명 규모의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에서는 류코보린 투여군의 행동 점수가 개선됐지만, 표본이 작아 일반화가 어렵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