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나 야외 산책 시 체온 유지를 위해 강아지에게 옷을 입히는 보호자들이 많지만, 일부 반려견은 옷을 입히려 하면 도망가거나 몸을 떨고, 극단적으로는 입질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행동은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라, 신체적 불편감 또는 심리적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반응일 수 있다. 강아지는 사람과 달리 피부에 땀샘이 거의 없어 체온 조절이 어렵지만, 그렇다고 모든 개가 옷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털이 두껍고 이중모를 가진 견종(말라뮤트, 시베리안 허스키 등)은 옷을 입히면 오히려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열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소형견, 단모종(치와와, 이탈리안그레이하운드 등)은 체온 유지가 어려워 보온을 위한 옷이 도움 될 수 있으나, 이 역시 옷의 재질, 무게, 핏이 불편하다면 개는 본능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인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강아지가 옷을 입는 상황을 낯설고 위협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옷을 입히는 과정에서 몸을 억지로 누르거나 팔을 들어 올리는 행위가 개에게는 일종의 통제받는 상황처럼 느껴져 위축되고 경계심이 강해진다. 이전에 옷을 입은 상태에서 넘어졌거나 꼬리나 귀가 눌려 아팠던 경험이 있다면, 기억을 통해 옷 자체를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다. 보호자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바로 냄새와 소리다. 세탁 세제가 강하게 남아 있거나 벨크로·지퍼 등에서 나는 ‘찍찍’ 소리가 예민한 청각을 자극해 거부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억지로 옷을 입히기보다는 적응 기간을 주고, 보상 훈련과 긍정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