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럽게 찾아오는 복부 통증에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환은 맹장염이다. 하지만 우하복부가 아닌 좌하복부가 아프고, 열과 오한, 구토, 배변 이상까지 동반된다면 ‘게실염’을 의심해야 한다. 게실염은 대장 벽에 생긴 주머니 모양의 돌출부(게실)가 염증이나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맹장염 못지않은 격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서 흔하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경우 장 천공, 출혈, 패혈증까지 진행될 수 있어 위험하다.
게실은 나이가 들면서 대장의 벽이 약해지거나 장내 압력이 높아져 생기는데, 이 자체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게실증’이라 부른다. 문제는 이 게실에 대변이나 세균이 고이면서 염증이 생기면 ‘게실염’으로 악화된다는 점이다. 특히 변비가 심하거나 섬유질 섭취가 적은 식습관, 비만, 흡연, 항염증제 장기 복용 등은 게실염의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게실염은 좌측 아랫배의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이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며, 복부를 누르면 통증이 심화된다. 또한 발열, 메스꺼움, 구토, 배변 습관 변화(변비 또는 설사), 복부 팽만감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장염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게실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입원이나 수술이 요구될 만큼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게실에 구멍이 생기면 대장 내용물이 복강으로 퍼지면서 복막염으로 번질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