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자사의 류머티즘관절염(RA) 치료제 ‘젤잔즈(Xeljanz)’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으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한 사후(post-marketing) 임상 결과에서 젤잔즈는 기존 치료제 대비 심혈관계 부작용과 암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연구는 50세 이상, 심혈관 위험 인자를 보유한 RA 환자 4,300여 명을 대상으로 젤잔즈와 종양괴사인자 억제제(TNF 억제제)를 비교한 결과다. 젤잔즈 투여군에서 심혈관 사건은 98건이 보고된 반면, TNF 억제제군에서는 37건에 그쳤다. 또한 암 발생은 젤잔즈 투여 환자 122명, TNF 억제제군은 42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이번 연구에서 젤잔즈는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하며 1차 평가 지점을 충족하지 못했다.
사실 젤잔즈의 안전성 우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FDA는 젤잔즈 10mg을 하루 두 차례 투여할 경우 혈전 위험과 사망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경고했으며, 이후 ‘블랙박스 경고(black box warning)’를 부여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모든 용량에서 고위험군 환자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화이자가 맞서야 할 경쟁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히 애브비(AbbVie)의 JAK 억제제 ‘린보크(Rinvoq)’는 임상시험에서 뚜렷한 효능을 입증하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궤양성 대장염(UC) 임상 2b/3상에서 린보크는 8주차에 환자의 26%가 관해에 도달했으며, 이는 위약군 5% 대비 월등한 결과였다. 전문가들은 린보크가 젤잔즈보다 뛰어난 임상 성과를 보여주며, 면역질환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