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꼽히며, 조기 발견 여부가 치료 성패와 직결된다. 최근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는 인공지능(AI)이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기존의 이중 판독 시스템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종양을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라드바우드대학교 의료센터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The Lancet Digital Health에 발표한 이번 결과는 향후 검진 체계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표준 절차에 따라 두 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모든 유방 촬영 영상을 검토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4만 2천 건의 검진 영상을 AI 기반 시스템으로 분석하고, 여성들을 약 4년 반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AI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함께 검토한 경우 단독 판독보다 더 많은 종양이 조기에 발견됐다. 이는 AI가 때로는 전문의가 암으로 인식하기 전 단계의 미세한 병변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기에는 위양성으로 분류된 병변이 시간이 지나면서 종양으로 확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리체 만 교수는 “AI는 전문의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조기 암 발견 가능성을 높인다”며 “특히 임상적으로 중요한 침습성 종양을 더 빨리 찾아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치료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 더불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일일이 이중 판독을 수행할 필요가 줄어드는 만큼, 의료 현장의 업무 효율성 향상과 연간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