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발톱은 단순히 손톱이 아니라 생존과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다. 본능적으로 할퀴고, 타고 오르며, 자신의 공간을 표시하는 데 활용한다. 하지만 실내 생활을 하는 반려묘의 경우, 발톱이 과도하게 자라면 보호자나 가구에 상처를 남기고, 스스로의 발바닥을 찌르는 자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톱을 자르는 일은 여전히 많은 보호자에게 ‘가장 어려운 관리 항목’으로 꼽힌다. 거부 반응이 심하거나, 자르다 물리는 경험 탓이다.
고양이는 발을 만지는 것에 예민한 동물이다. 이는 본능적으로 사냥, 도약, 균형 유지에 필수적인 발 부위를 보호하려는 반응이다. 특히 발바닥의 쿠션과 발가락 사이 감각은 매우 예민해, 억지로 붙잡고 자르려 하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고양이는 도망치거나, 공격적으로 반응하고, 보호자와의 신뢰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
발톱 자르기는 습관화와 긍정 강화의 원칙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생후 2~3개월 시기부터 발을 만지는 데 익숙해지도록 반복적인 터치와 칭찬을 병행해야 하며, 갑자기 자르기보다는 발 만지기 → 발가락 벌리기 → 발톱 노출 → 가짜 동작으로 자르는 시늉 등 단계적으로 적응시켜야 한다. 실제 자르기 전에도 고양이가 평온한 상태인지, 잠에서 막 깬 후인지, 주변 환경이 안정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자르기 도중에는 한 번에 많은 발톱을 다듬으려 하기보다, 하루에 몇 개씩 나누어 다듬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중요한 것은 발톱 끝의 투명한 부분만 자르는 것이다. 안쪽의 분홍색 신경과 혈관이 분포된 ‘퀵’(quick) 부위를 실수로 자르면 출혈과 고통으로 고양이가 극도로 거부하게 된다. 특히 흰색 발톱은 비교적 퀵이 잘 보이지만, 검은색 발톱은 조명이 필요하며 경험자라 해도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