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그루밍은 단순한 미용 행위가 아니다. 많은 반려묘 보호자들은 고양이가 털을 고르는 행동을 일상적인 습관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이는 복합적인 생리적·심리적 목적을 지닌 중요한 행위다. 그루밍은 피부 위생 유지, 체온 조절, 기생충 제거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까지 도모하는 다면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루밍이 과하거나 줄어들었을 경우, 건강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고양이는 하루 중 상당 시간을 그루밍에 할애한다. 이는 피부에 묻은 먼지나 기름을 제거하고, 각질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고양이는 혀 표면에 돌기처럼 생긴 유두가 있어 털을 세밀하게 정돈하고 불순물을 걸러내는 데 효과적이다. 그루밍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고, 여름철에는 혀에 묻은 침이 증발하면서 냉각 효과를 유도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을 핥는 행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가진정(self-soothing) 방식으로도 작용한다.
하지만 반대로, 과도한 그루밍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특정 부위를 집요하게 핥아 털이 빠지고 피부가 벗겨진다면, 이는 피부염, 알레르기, 벼룩 감염 등 외부적인 원인이나, 불안·우울 같은 내적인 스트레스 반응일 수 있다. '과잉그루밍'으로 알려진 이 현상은 보호자의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고양이가 자주 핥는 부위에 발적, 각질, 상처가 동반된다면 수의학적 진단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