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몸을 핥는 그루밍은 위생을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빠진 털이 위장으로 들어가면 '헤어볼(hairball)'이라 불리는 털뭉치가 형성된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소화되지 않는 털을 토해내면서 스스로 조절하지만, 헤어볼이 지나치게 자주 발생하거나 토해내지 못할 경우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고양이의 위장 구조는 다른 동물에 비해 비교적 단순하고 짧아 소화 능력이 강하지 않다. 따라서 섭취한 털이 장까지 내려가지 않고 위에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이 털을 구토로 배출하지만, 일부 고양이는 이를 잘 토해내지 못해 장폐색이나 변비, 식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양이가 구토 없이 식욕을 잃거나 변을 보기 어려워한다면, 장 내부에 털이 쌓였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장모종 고양이일수록 헤어볼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 풍성한 털을 가진 고양이는 그루밍 과정에서 더 많은 털을 삼키게 되며, 이는 털뭉치 형성의 위험을 높인다. 털갈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털이 빠지므로 이 시기에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노령묘나 운동량이 부족한 고양이는 장 운동이 저하되어 털을 자연스럽게 배출하지 못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