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 곳곳에서 길고양이를 구조해 임시 보호하거나 입양으로 연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길에서의 삶을 벗어나 안정된 환경을 마련해주는 일은 분명 의미 있는 선택이지만, 구조 직후의 건강 상태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구조된 길냥이는 여러 질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호 초기에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문제는 기생충 감염이다. 벼룩, 진드기, 이 외에도 내부 기생충인 회충, 편충, 촌충 등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일부는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의 위험을 내포한다. 겉보기엔 건강해 보이더라도 기생충 감염은 피모 상태, 소화기능, 전반적인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 구충이 필수다.
또한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IV), 백혈병 바이러스(FeLV) 등 심각한 전염성 질환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바이러스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가벼운 감기 정도로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기능을 망가뜨리고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다묘 가정에 합류할 예정이라면, 기존 고양이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격리와 정밀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일부 구조묘는 교통사고, 동물 간 다툼, 낙상 등의 외상을 겪은 적이 있지만 이를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턱뼈 골절, 골반 골절, 내부 출혈 등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방치되기 쉬우며, 이로 인해 만성 통증이나 행동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방사선 촬영과 기본적인 신체검진을 통해 이러한 손상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