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맥주 한잔은 갈증 해소처럼 느껴지지만, 다음 날 유난히 심한 두통과 속쓰림, 피로감에 시달린다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다.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숙취가 더 심하게 나타나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원인은 탈수다.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 땀 분비가 늘어나고 체내 수분이 빠르게 소실된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더욱 무너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혈액이 끈적해지고 알코올 분해 효소의 작용이 저하돼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오래 머물게 된다.
또한 여름에는 야외 음주나 늦은 시간까지의 회식이 많아 평소보다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몸이 더 피로해지기도 한다. 술을 마신 후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간 기능 회복도 늦어져 숙취가 더 오래 지속된다.
음식도 문제다. 더운 날씨에는 입맛이 떨어져 술만 마시고 음식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 점막을 자극하고 위산 과다 분비로 속쓰림과 메스꺼움을 유발한다. 특히 맥주와 같은 탄산주는 위 팽창을 일으켜 알코올 흡수를 더 빠르게 만들기 때문에 숙취를 심화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