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중, 수업 중, 엘리베이터 안… 조용한 공간에서 느닷없이 울리는 ‘꼬르륵’ 소리에 당황한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흔히 배에서 소리가 나면 배가 고픈 줄로만 생각하지만, 배고픔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위장 소리가 발생할 수 있다.
배에서 나는 소리는 의학적으로 ‘복명(腹鳴, Bowel sound)’이라고 하며, 위와 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내용물과 공기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특히 장 안에 공기와 액체가 함께 있을 때 소화관의 움직임에 따라 이들이 섞이며 소리가 나게 된다.
식사 후 2~3시간이 지나면 위장에서 음식이 대부분 비워지면서 다음 식사를 대비한 장의 '청소 운동(Migrating Motor Complex)'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위와 소장을 수축시켜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소화액, 공기를 이동시키면서 ‘꼬르륵’ 같은 소리가 발생하게 된다. 이 운동은 배가 고프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식사를 하지 않아도 소리가 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위장 내에 가스가 많이 차거나, 과도한 장내 세균 활동이 있을 때도 복명이 두드러질 수 있다. 탄산음료나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습관, 껌을 오래 씹는 행위 등은 공기를 삼키게 해 복부 팽만과 소리를 유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