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들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오벨데시비르(obeldesivir) 치료를 통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인간에게도 적용 가능한 실용적이고 저렴한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는 미국 텍사스대학교 의과대학 갈베스턴 캠퍼스의 바이러스학자인 토마스 가이스버트 박사 연구팀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처음 발견된 이후 고열, 출혈, 장기 부전 등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악명이 높다. 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며, 체액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특성상 유행이 제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제약 업계의 투자 유인은 적었다. 이로 인해 치료제 개발은 상대적으로 더뎠고, 그나마 개발된 정맥 주사 형태의 항체 치료제는 고가의 비용과 까다로운 보관 조건으로 인해 실질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된 정맥주사형 렘데시비르를 경구 투약 형태로 전환한 오벨데시비르를 실험에 사용했다. 이 약물은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필요한 중합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연구진은 리서스원숭이와 사람과 생물학적으로 유사한 촌충원숭이(cynomolgus macaque)에게 에볼라 바이러스 마코나(Makona) 변종을 고용량으로 감염시킨 후, 하루가 지난 시점부터 10일간 오벨데시비르 알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치료를 받은 리서스원숭이 전원과 촌충원숭이의 80%가 생존했으며, 반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 원숭이 3마리는 모두 사망했다. 치료받은 원숭이들은 혈액 내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제거됐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면역 반응이 유도돼 장기 손상 없이 항체를 생성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연구진은 비교적 적은 수의 동물이 참여했지만, 인간 치사량보다 수만 배 높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조건에서 유의미한 통계적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