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면 기분도 가라앉는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청소년이 폭염을 반복적으로 경험할수록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더 많이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중국에서 발표됐다. 이 연구는 10~18세 청소년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더위로 인한 심리적 충격이 특히 남학생과 농촌 거주 청소년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초과 열지수 기준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학교와 집에서 겪는 실질적인 ‘체감 더위’ 정도를 측정하고, 우울증(PHQ-9)과 불안(GAD-7) 지표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폭염 노출이 1단위 늘어날 때마다 우울 위험이 13%, 불안은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남학생의 불안 위험은 무려 22% 증가하며 여학생보다 취약한 모습을 보였고, 도시보다 냉방 환경이 열악한 농촌 청소년의 심리 타격도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체력 저하와 짜증·분노 조절 어려움을 유발해 교우 관계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 이처럼 단순히 더위를 참는 문제를 넘어서서, 더위가 뇌 기능과 감정 조절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폭염에 대한 대처는 물리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영역까지 고려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