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이제 더 이상 혈관과 췌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혈당 수치가 높을수록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설탕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당뇨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상태에서도 뇌 기능이 영향을 받는다는 경고다.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뇌에 어떤 일이 생길까? 가장 먼저 혈관 손상이 시작된다. 고혈당은 뇌세포로 가는 미세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산소와 영양공급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해마(hippocampus)라는 기억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위축이 발생하며, 단기 기억력 저하와 집중력 감소로 이어진다.
또한 고혈당 상태에서는 뇌세포에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염증물질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면서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된다. 이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를 넘어서, 장기적으로는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실제로 일부 알츠하이머 연구에서는 이 질환을 ‘제3형 당뇨병’이라 부를 정도로, 혈당과 인지기능 간의 밀접한 연관성이 강조된다.
특히 무섭게도, 이런 변화는 당뇨병 진단을 받기 전부터 시작된다. 공복혈당이 100~125mg/dL 사이인 사람들도 뇌의 신경 전달 속도나 인지 점수에서 저하 현상이 관찰된 바 있다. 쉽게 말해 “아직 병은 아니지만, 뇌는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