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출동 자체보다 끝나고 남는 기록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날이 많습니다. 현장에서는 몸이 먼저 움직여서 넘어가는데, 복귀 후에 상황을 세세하게 기록으로 남기다 보면 그날 본 장면들이 다시 떠올라서 그 시간이 오히려 더 지칩니다. 특히 보호자 설명이 복잡했던 건이나 처치 과정에서 애매한 판단을 내렸던 건은 기록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여서 퇴근이 한참 늦어지기도 합니다. 신입 때는 선배들이 대충 쓰는 것 같아 불만이었는데, 지금 보니 그게 요령이 아니라 버티는 방법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기록 부담을 줄여준다는 프로그램도 나온다는데 저희 센터는 아직 종이 서식과 수기 입력을 병행하고 있어서 체감은 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