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교대를 20년 넘게 돌다 보니 이제는 낮에 자는 게 오히려 더 어색해요. 나이트 끝나고 집에 가면 몸은 분명 피곤한데 머리는 이상하게 말똥말똥해지는 날이 많아지고, 잠깐 눈 붙였다가도 두세 시간 만에 깨는 게 요즘 패턴이에요. 후배들한테는 나이트 끝나고 바로 커튼 치고 조용히 있으라고, 카페인은 오전까지만 마시라고 늘 얘기해주는데 정작 저는 그 말대로 못 지킨 지 오래됐어요. 중환자실이 워낙 상황이 급하게 바뀌다 보니 퇴근하고 나서도 머릿속에서 알람 수치나 콜 벨 소리가 계속 맴도는 느낌이랄까요. 요즘은 그냥 눕는 시간만 정해놓고 잠이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두는 편인데, 이게 맞는 방법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