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뭐 하나에 제대로 꽂혀서 글 써봐요ㅋㅋ 원래 저는 아이돌 무대 영상이랑 직캠만 주구장창 돌려보는 편인데, 최근에 쉬는 날에 가볍게 보려고 틀었던 작품이 생각보다 너무 취향이라 아직도 여운이 안 빠졌어요. 약간 청량한데 마냥 가볍지만은 않고, 음악 쓰는 타이밍이 너무 좋아서 장면장면 감정이 확 살아나는 스타일 있잖아요. 저는 원래도 노래 잘 쓰는 작품에 엄청 약한데, 이건 배경처럼 깔리는 게 아니라 감정을 끌고 가는 느낌이라 더 좋았어요.

특히 등장인물들 사이 분위기가 너무 과하지 않아서 좋았음… 괜히 억지로 눈물 뽑으려고 하거나 말 세게 치는 전개 나오면 살짝 식는데, 이건 잔잔하게 쌓아가다가 한 번씩 훅 들어오는 순간들이 있어서 더 오래 남더라고요. 제가 콘서트 끝나고 집 가는 길에 플레이리스트 듣다가 갑자기 벅차오르는 그 느낌이랑 좀 비슷했어요. 막 대놓고 “감동!” 이런 건 아닌데 보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 그래서 다 보고 나서 OST부터 찾았잖아요. 역시 나는 결국 음악 들어간 서사에 약하다 싶었음.

그리고 이거 보면서 새삼 느낀 게, 저는 취향 저격 포인트가 스토리 자체도 스토리인데 분위기랑 음악, 그리고 인물들 간의 케미까지 다 맞아야 하더라구요. 비주얼 예쁘면 일단 눈길은 가는데, 결국 다시 찾게 되는 건 감정선 잘 쌓이는 작품인 듯. 요즘 덕질하면서도 무대 하나에 서사 부여하고 혼자 과몰입하는 편이라 그런지, 이런 결의 작품 보면 더 깊게 빠지는 것 같아요ㅋㅋ 경기 살아서 공연 보러 서울 자주 가는데, 집 오는 지하철에서 이런 작품 생각나면 또 이어폰 끼고 멍하게 음악 듣게 됨.

혹시 저처럼 아이돌 좋아하고 음악 중요한 작품 좋아하는 분들 있으면, 다들 인생작 하나씩만 던져주고 가주세요. 너무 무겁지 않은데 감정선 예쁜 거, 보고 나서 노래까지 찾아듣게 되는 거 완전 환영. 저 요즘 그런 거 엄청 땡겨요. 괜히 혼자 꽂혀서 주절거렸는데, 이런 글 이해해줄 사람 여기밖에 없을 것 같아서 써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