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퇴근하면서 이어보려고 저장해둔 작품들 다시 훑어보다가, 문득 내가 중간에 멈춘 게 진짜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상하게 재미가 없어서 끈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손이 안 가는 작품 있잖아요. 저는 원래 한 번 빠지면 끝까지 보는 편인데도 꼭 그런 게 생기더라고요. 특히 컴백 시즌 오면 무대 영상이랑 직캠이랑 라방 챙기느라 드라마든 예능이든 다 밀려버림... 그래서 "나중에 봐야지" 해놓고 그대로 잊는 경우가 제일 많았어요.

최근에도 하나 있었는데 초반 분위기 너무 좋아서 시작했다가 5화쯤에서 멈췄거든요. 스토리가 별로였다기보다 그때 제가 콘서트 다녀오고 나서 약간 현실복귀를 못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집 와서도 계속 셋리스트 돌려 듣고, 무대 생각나고, 팬들이랑 후기 찾아보느라 정신이 없으니까 뭔가 새로운 감정선을 받아들일 틈이 없더라구요. 웃긴 건 멈춘 작품 OST는 또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놓고 엄청 들었어요. 내용은 안 보는데 노래는 아는 상태ㅋㅋ 이런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죠?

그리고 또 어떤 작품은 너무 과몰입돼서 일부러 멈춘 적도 있어요. 다음 화 보면 마음 찢길 거 뻔해서 못 누르는 거... 특히 제가 좋아하는 멤버가 추천한 작품이면 괜히 더 기대치 올라가서 시작하는데, 막상 보다 보면 감정 소모가 커서 텀 두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결국 타이밍 놓치고 다른 떡밥 뜨면 또 뒤로 밀림. 솔직히 완결까지 달린 작품보다 중간에 멈춘 작품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느낌도 있어요. 끝을 안 봐서 그런가 계속 마음 한쪽에 걸려 있음.

다들 그런 작품 하나쯤 있죠? 재미없어서 하차한 거 말고, 분명 괜찮았는데 그냥 멈춘 거. 저는 요즘 그거 다시 볼지 말지 고민 중인데, 괜히 다시 켰다가 처음부터 또 봐야 할까 봐 망설여져요. 혹시 여러분은 멈춘 작품 다시 잡는 편인지, 아니면 그냥 추억으로 남겨두는 편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아이돌 덕질 바쁠 때 보기 좋은, 너무 무겁지 않은 작품 있으면 같이 추천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