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요즘 무대 영상만 돌려보다가 잠깐 쉬는 타이밍에 드라마랑 영화 몇 개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혼자 벅차오르는 중임... 원래 저는 뭐 하나 꽂히면 OST부터 찾아 듣는 편이라 이번에도 내용 다 보고 엔딩곡 바로 저장했거든요. 약간 그 여운 있잖아요. 끝났는데도 인물들 표정이랑 대사 계속 맴도는 거. 그래서 괜히 새벽에 누워서 “아 그 장면은 진짜 미쳤다...” 이러고 있음. 아이돌 덕질할 때도 무대 하나 잘 나오면 며칠 내내 돌려보는데, 드라마나 영화도 그런 느낌으로 남는 작품이 확실히 있는 듯.

최근에 본 드라마는 감정선 차곡차곡 쌓아가는 스타일이었는데, 막 억지로 울리려는 느낌보다 인물들 관계가 천천히 변하는 게 좋아서 더 몰입됐어요. 특히 서로 말 다 못 하고 돌아서는 장면들... 그런 거 보면 괜히 제가 더 답답해서 쿠션 껴안고 봄. 그리고 이상하게 저는 그런 작품 보면 꼭 최애한테 대입하게 됨ㅋㅋ 만약 내 최애가 이런 서사 가진 캐릭터 맡으면 어떨까 상상하게 되고, 눈빛 연기 잘하는 멤버가 이런 장면 찍으면 진짜 난리 나겠다 싶고. 그래서 보다 보면 감상 반, 망상 반 됨.

영화는 반대로 좀 시원하게 몰아치는 쪽이 더 기억에 남았어요. 영상미 예쁘거나 음악 타이밍 잘 맞는 작품 보면 진짜 크게 감탄하게 되더라. 저는 솔직히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장면 분위기랑 음악이 확 꽂히면 점수 확 올라가는 타입이라, 보고 나오면서 바로 “이건 짤로 쪄두고 싶다” 싶은 장면 있는 작품이 좋음. 요즘 짤·움짤 갤 보는 재미도 그런 거잖아요. 내가 놓친 표정이나 디테일 다시 보게 되고, 어떤 분들은 진짜 찰나를 너무 잘 쪄서 그 움짤 하나 때문에 다시 보고 싶어질 때 있음.

혹시 다들 요즘 본 거 중에 여운 오래 가는 드라마나 영화 있었어요? 너무 무겁기만 한 거 말고, 보고 나서 OST 찾아 듣게 되거나 장면 저장하고 싶어지는 작품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저 약간 지금 감정 과몰입 모드라서 이런 거 더 보고 싶음... 그리고 진짜 공감되는 짤 있으면 같이 보고 싶다. 요즘은 작품 보고 나면 내용보다도 “이 장면 움짤로 있나?”부터 찾게 되는 사람, 저만 그런 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