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제하다가 멘탈 털리면 그냥 게임만 켜는 편인데, 얼마 전에 진짜 “어 뭐야 나 이런 거 좋아했네” 싶을 정도로 취향 맞는 작품 하나 잡았음. 원래 저는 전투만 시원하면 웬만하면 오케이였는데, 이번엔 분위기랑 연출이 너무 맛있어서 짤 저장 버튼에 손이 먼저 가더라. 약간 한 장면 한 장면이 “감독님 지금 예산 태우시는 중?” 이런 느낌이라, 하다가 멈추고 캡처한 게 몇 개임. 게임하다가 손보다 스샷 폴더가 더 바빠진 건 오랜만이었다.
특히 좋았던 건 억지로 감동 짜내는 느낌이 없고, 캐릭터들이 다들 자기 템포로 살아 움직이는 맛이 있다는 거였음. 괜히 서사 과몰입 버튼 눌려서 “아 얘는 이런 이유였구나” 하고 혼자 납득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더라. 그리고 액션도 너무 무겁기만 한 게 아니라 타격감이 딱 손맛 오는 스타일이라, 한 판 하고 끄려다가 “아 한 번만 더” 하다가 새벽 됨. 대학생의 수면권? 그런 건 이미 예전에 졸업함. 내가 졸업 못 한 건 학점이고.
짤·움짤 갤 보는 사람들은 알잖아. 결국 남는 건 “와 이 장면 개쩐다” 하는 순간인데, 이 작품은 그런 포인트가 꽤 자주 나옴. 배경 색감도 예쁘고, 캐릭터 표정 변화도 잘 살아 있어서 움짤로 따면 반응 괜찮겠다 싶었음. 물론 호불호는 있을 수 있음. 스토리 천천히 쌓는 타입 안 맞는 사람은 초반에 살짝 미적지근할 수도 있는데, 조금만 지나면 “아 제작진이 나 잡아먹으려고 판 깔아놨네” 싶더라. 취향 맞으면 진짜 깊게 빠질 수 있어요 정도는 말할 수 있을 듯.
암튼 저처럼 분위기, 연출, 캐릭터성 셋 중 두 개만 꽂혀도 바로 넘어가는 사람 있으면 한 번 찾아보셈. 요즘 추천 글들 보면 너무 영업 멘트 빡세서 오히려 뒤로 가기 누르게 되는데, 이건 그냥 내가 당해서 써보는 후기임 ㅋㅋ 혹시 너네도 “이건 내 취향 정조준이었다” 싶은 작품 있으면 하나씩 던져줘라. 나 지금 이런 거 찾는 시즌 와서, 추천 받으면 또 밤샘 예약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