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진짜 제대로 빠진 취미가 차박 장비 모으는 거예요. 원래는 주말에 가끔 바람 쐬러 나가는 정도였는데, 한 번 빠지니까 끝이 없네요. 테이블 하나 보고, 랜턴 하나 보고, 수납박스 하나 보다가 “이건 차에 두기 아깝다” 싶어서 집으로 들이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 제 방 한쪽이 거의 미니 캠핑 쇼룸처럼 바뀌었어요. 닉값처럼 느긋하게 살고 싶은데 장비 욕심만큼은 전혀 느긋하지가 않네요.

특히 요즘은 캠핑용 우드 상판이랑 폴딩 박스 조합에 꽂혔어요. 원래는 트렁크 정리하려고 산 건데, 집에서 써보니까 생각보다 분위기가 너무 괜찮은 거예요. 그냥 플라스틱 수납함보다 훨씬 덜 답답하고, 위에 스피커나 디퓨저 올려두면 은근 인테리어 느낌도 나고요. 랜턴도 야외에서만 쓰기 아까워서 밤에는 간접등처럼 켜두는데, 형광등보다 훨씬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이제는 차박용인지 방 꾸미기용인지 저도 헷갈립니다.

웃긴 건 장비병이 오면 필요보다 “조합”을 먼저 보게 되더라고요. 의자 색이랑 박스 톤 맞춰보고, 침낭 파우치도 괜히 보이는 데 두고 싶고, 심지어 차 안 세팅이랑 방 분위기까지 통일감 맞추고 싶어져요. 예전엔 인테리어에 크게 관심 없었는데, 캠핑 감성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도 우드톤, 카키톤 위주로 바뀌는 중입니다. 물론 통장은 좀 아픈데 볼 때마다 괜히 뿌듯하긴 해요. “이건 실사용 장비다”라고 합리화하면서 사고 있는데, 솔직히 절반은 보는 맛 때문에 들인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여기서도 저처럼 취미 하나가 집 분위기까지 바꿔버린 분 있나요? 캠핑 장비를 방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쓰는 팁 있으면 좀 배우고 싶네요. 요즘은 이동식 테이블을 사이드테이블처럼 쓸까, 아니면 아예 체어 하나 좋은 걸 들여서 독서 의자로 같이 쓸까 고민 중입니다. 진짜 취미가 무섭네요. 시작은 차박이었는데, 끝은 인테리어인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