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최근에 제일 푹 빠진 취미가 홈카페랑 간단한 베이킹이에요. 원래는 퇴근하고 집 오면 소파에 눕는 게 제일 큰 낙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오늘은 어떤 컵에 커피 마실지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거창하게 장비를 들인 건 아니고 작은 드리퍼 하나, 유리컵 몇 개, 우드 트레이 정도부터 시작했는데 그거만으로도 집 분위기가 꽤 달라졌어요. 이상하게 커피 한 잔 내려서 내가 구운 스콘이랑 같이 올려두면 방이 조금 더 단정하고 귀여워 보이는 느낌… 저만 그런가요.
베이킹도 처음엔 너무 어렵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반죽 냄새 퍼지는 시간이 생각보다 힐링이었어요. 완벽하게 예쁘게 나오진 않아도, 갓 구운 마들렌이나 스콘 하나 식힘망에 올려두면 그 자체로 소품 같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주방 한쪽 정리하는 재미도 같이 생겼어요. 버터색 행주, 작은 접시, 크림색 토스터 이런 식으로 톤 맞추니까 제가 원하던 아기자기한 무드가 조금씩 만들어지는 중이에요. 인테리어 갤러리 자주 보는 분들은 이런 취미가 공간 꾸미는 데도 꽤 도움될 수 있어요.
재밌는 건 예전엔 예쁜 집은 그냥 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활 자체가 예쁘면 집도 같이 예뻐지는 것 같아요. 커피잔 두는 자리 하나 정해두고, 베이킹 도구도 자주 쓰는 것만 꺼내놓으니까 괜히 카페 놀이하는 기분도 나고요. 물론 설거지 쌓이면 바로 현실이긴 한데 그래도 퇴근하고 나를 달래주는 루틴이 생긴 게 제일 큰 변화예요. 괜히 닉값하는 것처럼 퇴근요정 모드로 주방 불 켜는 순간이 제일 좋네요.
혹시 저처럼 홈카페나 베이킹 시작한 분들 있으면, 제일 잘 샀다 싶은 소품이나 꼭 만드는 디저트 추천 좀 해주세요. 저는 요즘 우드 트레이랑 잔받침 욕심이 계속 나는데 너무 많이 사면 또 짐 될까 봐 참고 있거든요. 그리고 초보가 실패 적게 만들 수 있는 메뉴 있으면 그것도 궁금해요. 스콘은 그래도 몇 번 하니까 감이 오는데 쿠키는 은근 제 맘대로 안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