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정도 흰티 이것저것 돌려 입어보니까 결국 남는 건 브랜드가 아니라 핏이었어요. 예전엔 로고 있거나 원단 좋다는 말 붙으면 괜히 더 괜찮아 보일 줄 알았는데, 막상 출근 전 10초 만에 집히는 건 어깨선 맞고 목 안 늘어나는 티셔츠더라고요. 병원 다니면 겉에 가운 입는 시간도 길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고요.

제가 제일 크게 본 건 목 시보리랑 총장이었어요. 목 부분 흐물해지면 세탁 두세 번 만에 바로 후줄근해 보여서 가격 아깝더라고요 ㅠㅠ 반대로 시보리 탄탄하고 총장 너무 길지 않은 건 청바지든 슬랙스든 그냥 무난하게 정리됐어요. 품이 과하게 크면 편한 건 맞는데 생각보다 사람도 더 퍼져 보였고, 특히 상체 얇은 편이면 더 그래요.

원단 두께도 중요하긴 한데 저는 적당히만 봤어요. 너무 얇으면 비치고, 너무 두꺼우면 초여름부터 손이 안 가더라고요. 결국 손 많이 가는 건 비침 적당히 잡히는 중간 두께에, 세탁기 돌리고 꺼냈을 때 모양이 덜 무너지는 쪽이었어요. 한 달 입어보니까 흰티는 예쁜 한 장 찾는 게임이 아니라, 내 체형에 안 어색한 기본템 하나 찾는 게 끝인 듯해요 ㅋㅋ 괜히 여러 장 사지 말고 한 번 맞는 핏 찾으면 그걸로 가는 게 제일 덜 피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