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좀 답답한 일만 계속 있었거든. 별거 아닌데도 괜히 짜증나고, 집 와서도 머리 안 식고.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예전에 미친 듯이 봤던 웹툰 다시 정주행했는데 아 이게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거임 ㅠㅠ 괜히 유명한 게 아니더라구요

처음 볼 땐 스토리만 따라가느라 놓친 장면이 진짜 많았나 봐. 대사 한 줄, 표정 하나가 이렇게 찌통이었나 싶고. 혼자 소파에 기대서 보다가 갑자기 열받고 갑자기 울컥하고 ㅋㅋ 이상하게 그 감정 따라가다 보니까 내 속에 쌓인 것도 좀 빠지는 느낌?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고 말 섞기도 싫은 날 있잖아. 그럴 때 괜히 억지로 기분 전환한다고 나가는 것보다 이게 훨 나았음

특히 끝까지 다 보고 나면 묘하게 숨통 트여요. 내 인생은 그대로인데 잠깐 남의 서사에 머리 박고 나오니까 잡생각이 정리됨. 고양이들도 옆에서 자고 있고 방은 조용하고, 나는 다음 화 누르면서 혼자 궁시렁대고... 좀 한심해 보여도 어쩌겠냐고 이게 됐는데 ㅋㅋ 암튼 해봤는데 만족한 거 딱 하나 꼽으라면 난 이거. 속상할 때 괜히 생산적인 척 안 하고 그냥 정주행 박는 거. 은근 살려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