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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번디부교 에볼라 확산, 확진 7890명·치명률 48%대

WHO, 7개 주 63개 보건구역으로 확대 확인, 체액 직접 접촉 예방과 조기 대응 중요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콩고 번디부교 에볼라 확산, 확진 7890명·치명률 48%대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번디부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에볼라 유행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9월 25일 공개한 최신 상황보고에 따르면 9월 23일 기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확진자 7,890명과 사망자 3,799명이 보고됐다. 단순 계산한 치명률은 48.1%에 이른다. 발생 지역도 7개 주 63개 보건구역으로 넓어졌으며 새롭게 확인된 지역 가운데 일부는 주변 국가와 접경하고 있어 WHO는 국경을 넘는 전파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유행의 원인인 번디부교 바이러스는 에볼라병을 일으키는 오르토에볼라바이러스 가운데 하나다. WHO에 따르면 과일박쥐가 자연 숙주로 추정되며 감염된 야생동물의 혈액이나 분비물과 밀접하게 접촉할 때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넘어올 수 있다. 이후에는 환자의 혈액, 체액, 장기나 오염된 물품과 직접 접촉하면서 사람 사이 전파가 이어질 수 있다. 감염관리 체계가 충분하지 않은 의료현장이나 사망자의 시신과 직접 접촉하는 장례 과정도 전파 위험이 커지는 상황으로 꼽힌다.

잠복기는 2일에서 21일이다. 감염됐다고 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발열, 극심한 피로, 근육통, 두통, 인후통처럼 다른 감염병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후 구토와 설사, 복통, 피부 발진, 간과 신장 기능 이상이 이어질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출혈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만으로 말라리아나 장티푸스 등과 구별하기 어려워 노출력과 여행력이 진단에서 중요하다.

현재 상황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환자 수 증가만이 아니다. WHO는 콩고민주공화국 내 지역별 유행 강도가 크게 다르고 북키부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치명률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23일 기준 추적관찰이 필요한 접촉자는 3만2천 명을 넘었으며 분쟁과 치안 불안, 인구 이동, 의료 접근성 제한이 감시와 접촉자 추적, 환자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번디부교형 에볼라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백신이나 확립된 특이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라는 점에서도 대응이 까다롭다. WHO는 이번 유행과 관련해 백신과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조기 발견과 격리, 적극적인 보존치료,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 접촉자 추적과 지역사회 참여가 유행 차단의 핵심이다.

국내 독자에게는 유행 지역이나 인접 지역을 방문할 때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에서 환자나 사망자의 혈액과 체액에 접촉하지 말고 야생동물의 사체나 체액을 다루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귀국 뒤 발열이나 심한 피로,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최근 여행지역과 현지에서의 노출 가능성을 먼저 알리는 것이 진료와 감염관리 판단에 도움이 된다.

이번 유행은 감염병의 위험이 바이러스 자체의 치명성뿐 아니라 의료체계와 인구 이동, 분쟁, 지역사회 신뢰와 함께 결정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WHO의 후속 보고에서 발생 지역 확대 여부와 환자 증가 추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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