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선과 볼에 좁쌀 같은 것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며칠 만에 붉게 부어오르는 경우가 있다. 세안을 더 자주 해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번지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 여드름일 가능성이 크다. 여드름은 피지선이 과활성화되면서 모낭이 막히고 그 안에서 세균이 증식해 염증으로 번지는 피부질환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유전적 체질,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이 꼽힌다. 특히 사춘기나 생리 전후처럼 호르몬 수치가 출렁이는 시기에는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여드름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수면이 부족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여드름이 났을 때 손으로 짜서 없애려 하는데, 이는 가장 피해야 할 행동 중 하나로 꼽힌다. 손에 있는 세균이 상처 부위로 옮겨가면서 염증이 더 깊어지고, 심한 경우 색소침착이나 흉터로 남을 수 있다. 눌러서 짜면 순간적으로 나아 보여도 피부 속 조직이 손상돼 회복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기본적인 관리는 세안에서 시작된다. 하루 두 번 순한 세안제로 얼굴을 씻어 과도한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되, 너무 자주 씻거나 거칠게 문지르면 피부 장벽이 손상돼 오히려 피지 분비가 늘어날 수 있다. 세안 후에는 가볍고 수분감 있는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세안 후 가벼운 보습제 사용이 중요 [그림=메디닉스DB]
자외선 차단도 여드름 관리에서 빠뜨리기 쉬운 부분이다. 염증이 생긴 피부에 자외선이 닿으면 색소침착이 심해지고 흉터가 더 오래 남을 수 있어, 외출 전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이 필요하다. 다만 피지감이 무거운 제품은 모공을 막을 수 있어 산뜻한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 역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기름진 음식이나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피지 분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반면 채소와 과일,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피부 상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식습관만으로 여드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베개나 수건, 휴대전화 화면처럼 피부에 자주 닿는 물건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균과 먼지가 쌓인 채로 피부에 닿으면 모낭이 쉽게 막히고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베개 커버는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휴대전화 화면도 자주 닦아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베개 커버 등 위생관리도 피부에 영향 [그림=메디닉스DB]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 자극이 적고 모공을 막지 않는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두꺼운 메이크업을 오래 유지하는 것도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외출 후에는 가능한 빨리 화장을 지워 모낭이 막히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여드름 전용 세안제나 연고를 사용해볼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염증이 넓게 퍼진 상태라면 자가 치료보다 전문적인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대한피부과학회 등 전문 학회에서도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은 방치하면 흉터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안내하고 있어 조기에 적절한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드름이 2주 이상 가라앉지 않거나 통증이 동반되는 결절성 여드름, 반복적으로 같은 자리에 재발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에서는 과도한 세안을 피하고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병행하며,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을 통해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여드름 예방과 관리에 가장 기본이 되는 실천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