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홀로 지내는 취약계층이 생활고나 건강 악화를 겪어도 주변에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현수엽 제1차관이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행정복지센터와 인근 위기가구를 방문해 지역 복지 사각지대 발굴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명절 연휴 기간 복지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뤄졌다. 연휴에는 행정복지센터 운영이 중단되고 이웃 간 왕래도 줄어들어 위기가구가 도움을 요청할 창구를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차관은 현장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온 현황을 살피고, 실제 위기가구를 찾아 생활 실태를 확인했다. 방문지인 관양동은 안양시 내에서도 취약계층 밀집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자리에서 현 차관은 현장 복지 담당자들의 애로사항도 직접 들었다.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량, 위기가구 파악의 어려움 등은 지역 복지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로, 명절처럼 인력 운용이 빠듯한 시기에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기가구 발굴 현장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 [그림=메디닉스DB]
보건복지부는 위기가구 발굴을 명절 한때의 행사로 그치지 않고 상시적인 체계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전, 단수, 건강보험료 체납 등 각종 위기 정보를 활용해 잠재적 위험 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기존 사업을 연휴 기간에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복지 사각지대는 소득이나 자산 기준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기존 복지제도의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를 말한다.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만성질환자, 실직 가구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며, 본인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명절 연휴에는 가족이나 이웃과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잦아지는 시기이기도 해, 평소보다 위기 징후를 발견하기 쉬운 측면도 있다. 자녀나 친척이 오랜만에 부모나 친지를 찾았다가 건강 악화나 경제적 어려움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이 때문에 복지부는 명절 기간 가족이나 이웃을 방문할 때 주변 취약계층의 상황을 함께 살펴봐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평소보다 야위었거나 집안이 정돈되지 않은 경우, 오랫동안 인기척이 없는 경우 등은 위기 신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명절 방문이 위기가구 발견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림=메디닉스DB]
위기가구를 발견했을 때는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고하거나 복지로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접수할 수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민간 자원과 연계한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어, 작은 발견이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도 지방정부와 함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체계를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명절 연휴가 오히려 위기가구를 살피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주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위기가구 발굴은 특정 기관만의 몫이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의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강조된다. 명절 인사를 나누며 이웃의 안부를 한 번 더 살피는 작은 실천이, 위기에 처한 이웃을 제때 발견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