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시간을 하루 6~8시간으로 제한하는 시간제한 식사가 초기 헌팅턴병 환자에서 실행 가능하고 일부 임상 지표와 신경퇴행 관련 바이오마커 변화와 연관됐다는 소규모 임상 연구가 나왔다. 연구는 9월 17일 국제학술지 Nature Metabolism에 발표됐다. 다만 참여자가 20명에 불과하고 대조군이 없는 초기 탐색 연구라는 점에서 시간제한 식사가 헌팅턴병의 진행을 늦춘다고 결론 내릴 단계는 아니다.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진은 초기 헌팅턴병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하루 식사 시간을 약 8시간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일반적인 식사와 활동 권고를 유지하면서 정해진 시간대에 칼로리를 섭취했다. 연구진은 이 방식이 실제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지, 부작용 없이 지속할 수 있는지와 함께 임상 기능과 혈액 바이오마커, 세포 에너지 대사 지표의 변화를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참여자들은 시간제한 식사를 비교적 잘 지속했고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양호했다고 보고했다. 탐색적 분석에서는 헌팅턴병 임상 평가 지표 일부가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였고 혈장 신경미세섬유 경쇄인 NfL 수치에도 변화가 관찰됐다. NfL은 신경세포 손상과 관련해 연구되는 바이오마커다.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대사와 관련한 일부 측정값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식사량 자체보다 ‘언제 먹는가’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했다는 점에 있다. 동물 연구에서는 간헐적 단식이나 시간제한 식사가 일주기 리듬과 대사, 세포 내 자가포식 과정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돼 왔지만 헌팅턴병 환자에게 실제 적용한 임상 자료는 제한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