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한 뒤 오른쪽 윗배가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 가라앉으면 체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비슷한 통증이 되풀이된다면 담석과 관련된 불편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건강검진에서 담석을 발견했다고 모두 즉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담석이 있는 위치와 증상, 합병증 여부에 따라 관리 방향이 달라진다.
담석은 담즙의 성분이 굳어 만들어진 결석이다. 담즙에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이 지나치게 많거나 담낭이 충분히 비워지지 않는 상황 등이 형성과 관련될 수 있다. 담석이 있어도 담즙이 흐르는 길을 막지 않으면 별다른 불편이 없을 수 있다. 다른 이유로 시행한 영상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병·신장질환연구소는 담석이 담즙의 흐름을 막으면 오른쪽 윗배에 수시간 이어지는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많은 양을 먹은 뒤나 저녁·야간에 나타나기도 한다. 막혔던 부분이 풀리면 통증이 멎을 수 있지만, 한 차례 증상이 생긴 사람은 다시 겪을 가능성이 있어 이후 평가가 필요하다.
진료에서는 통증이 시작된 시점과 지속 시간, 식사와의 관계, 구토나 열이 동반됐는지를 살핀다. 복부 진찰과 함께 초음파검사를 활용하며, 혈액검사로 담낭이나 담관, 간, 췌장의 염증·감염을 시사하는 소견을 확인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추가 영상검사를 선택한다. 소화불량이나 복통만으로 담석증을 확정할 수는 없다.
검진에서 발견된 담석이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대개 바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 다만 검사 결과를 통해 담석의 위치와 담낭 상태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관찰 계획을 정해야 한다. 발견됐다는 사실 하나로 수술을 서두르거나,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 설명을 듣지 않고 넘기는 태도 모두 피할 필요가 있다.
통증 등 증상을 일으키는 담낭 담석에서는 담낭절제술이 일반적인 치료 방법이다. 총담관에 걸린 담석은 내시경을 이용한 제거가 필요할 수 있다. 먹는 약으로 담석을 녹이는 치료는 일부 콜레스테롤 담석 등 제한된 상황에서 고려하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재발할 수도 있다. 모든 담석을 같은 약이나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복통이 수시간 지속되거나 발열·오한, 반복되는 구토가 동반되면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 피부나 눈 흰자가 노래지는 황달, 진한 차색 소변이나 유난히 옅어진 대변도 확인이 필요한 신호다. 담즙의 흐름이 계속 막혀 담낭이나 담관 등에 염증이 생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심하면 시간이 더 지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검사에서 담석이 확인되면 현재의 복통과 관련이 있는지도 함께 판단해야 한다. 담석을 가진 사람에게 생긴 모든 복부 불편이 담석 때문인 것은 아니며, 다른 소화기질환이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다. 이전 검사 결과와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을 진료 때 전달하면 원인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 여부는 결석의 존재뿐 아니라 실제 증상과 검사 소견을 연결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