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밥이나 빵, 면을 거의 끊다시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탄수화물을 크게 줄이면 체중계 숫자가 빠르게 내려갈 수 있지만, 이를 곧바로 체지방이 많이 줄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글리코겐 형태로 간과 근육에 저장하는데, 글리코겐에는 상당량의 수분이 함께 결합돼 있다. 탄수화물 섭취량이 급격히 감소하면 저장된 글리코겐과 수분이 함께 줄면서 짧은 기간에 몸무게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탄수화물은 뇌와 근육이 활용하는 주요 에너지원 가운데 하나다. 평소 충분히 섭취하던 사람이 갑자기 양을 크게 줄이면 피로감이나 두통, 집중력 저하,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다. 운동을 병행하는 사람이라면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고강도 운동이나 근력운동에서는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중요한 연료로 쓰이기 때문에 지나친 제한이 반복되면 운동 강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전체 활동량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탄수화물을 줄이는 과정에서 밥과 곡류뿐 아니라 과일, 콩류, 통곡물까지 함께 제한하는 것도 문제다. 이런 식품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포함돼 있어 과도하게 배제하면 변비가 생기거나 식사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다이어트의 목적이 단기간 체중 감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 특정 영양소를 완전히 없애기보다 식품의 종류와 섭취량을 조절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