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원인 모를 출혈성 증상 환자가 국내로 들어오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우리 방역체계는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정부가 에볼라바이러스병의 국내 유입을 전제로 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질병관리청은 15일 보건복지부와 함께 에볼라바이러스병 국내 유입 상황을 가정한 2026년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관계부처와 지방정부, 국립중앙의료원 등 민간과 공공을 아우른 14개 기관이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위기경보 발령 단계부터 실제 비상 대응 단계에 이르기까지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체계 전반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감염병 유입 초기부터 확산 차단까지 전 과정을 실제 상황처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감염 시 발열과 함께 심한 경우 출혈 등 중증 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감염병이다. 주로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체액과 직접 접촉해 전파되며,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쉽게 옮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병 위기대응 훈련에서 방역 절차를 점검하는 장면 [그림=메디닉스DB]
국내에서는 아직 확진 사례가 보고된 바 없지만, 해외 발생국과의 인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실제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통해 대응 역량을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훈련은 해외에서 의심 증상을 보인 입국자가 확인되는 상황을 시작으로, 위기경보 단계가 격상되는 과정과 이에 따른 부처별 조치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방식으로 짜여졌다. 각 단계에서 기관 간 정보 공유와 협업 체계가 원활히 작동하는지가 핵심 점검 대상이었다.
관계부처는 정책 결정과 대외 소통을, 지방정부는 현장 대응과 지역사회 관리를, 국립중앙의료원은 환자 이송과 치료 대응을 각각 맡아 역할을 분담했다. 민관이 함께 참여해 실제 위기 상황에서의 협업 절차를 몸에 익히는 데 의미를 뒀다.

해외 입국자 검역 절차가 진행되는 공항 현장 [그림=메디닉스DB]
일반 시민 입장에서도 이런 훈련은 남의 일이 아니다. 에볼라바이러스병 발생국을 포함한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국 전 해당 지역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현지에서는 야생동물이나 원인 모를 체액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입국 후에도 일정 기간 발열이나 근육통, 두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스스로 판단해 병원을 방문하기보다 질병관리청 콜센터나 보건소에 먼저 연락해 여행 이력을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이는 의료기관 내 추가 전파를 막는 데도 중요한 절차다.
방역당국은 이번 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미비점을 보완해 실제 위기 상황에 대비한 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들도 해외 발생 감염병 정보에 관심을 갖고 여행 전후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