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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달라졌다? 치매의 이른 신호가 말하기에 나타날 수 있다

말이 느려지고 멈춤이 잦아지는 변화, 기억력 저하보다 앞서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0
목소리가 달라졌다? 치매의 이른 신호가 말하기에 나타날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나이가 들면서 목소리가 변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평소와 다른 말하기 방식이 지속된다면 인지기능 변화와의 관련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히 목소리의 높낮이나 음색보다 말하는 속도, 단어를 떠올리는 시간, 문장 사이의 멈춤, 같은 표현을 반복하는 양상 등이 뇌 기능 변화와 연결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가 소개한 연구에서는 인지기능에 뚜렷한 문제가 없던 성인을 대상으로 기억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의 말하기 패턴과 뇌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말을 이전보다 느리게 하거나 길고 잦은 멈춤을 보이는 특징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타우 단백질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기억력 검사 결과 자체보다 말하기 패턴에서 먼저 연관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는 일상적인 언어 변화가 뇌의 초기 변화를 살피는 연구 단서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치매와 관련해 관찰될 수 있는 변화에는 적절한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거나 문장을 이어가는 데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도 있다. 대화를 하다가 말의 흐름을 잃거나 같은 질문과 표현을 반복하고, 이전보다 생각을 말로 정리하는 일이 어려워지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단어 찾기와 언어 이해, 대화의 흐름을 유지하는 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목소리가 쉰다거나 음색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치매를 의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감기와 후두 염증, 위산 역류, 목소리의 과도한 사용, 성대 문제, 갑상선 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치매 신호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순한 쉰 목소리보다는 말의 속도와 멈춤, 단어 선택, 문장 구성 같은 언어적 변화가 기억력이나 판단력 저하와 함께 지속되는 경우다.

가족과 자주 대화하는 과정에서 예전보다 말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익숙한 사물의 이름을 반복해서 떠올리지 못하고 대화 내용이 자주 끊기는 모습이 이어진다면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목소리와 말하기 패턴은 매일 반복되는 행동인 만큼 평소 상태와 비교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음성만으로 치매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변화가 향후 인지기능 저하를 일찍 포착하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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