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목소리가 변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평소와 다른 말하기 방식이 지속된다면 인지기능 변화와의 관련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히 목소리의 높낮이나 음색보다 말하는 속도, 단어를 떠올리는 시간, 문장 사이의 멈춤, 같은 표현을 반복하는 양상 등이 뇌 기능 변화와 연결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가 소개한 연구에서는 인지기능에 뚜렷한 문제가 없던 성인을 대상으로 기억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의 말하기 패턴과 뇌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말을 이전보다 느리게 하거나 길고 잦은 멈춤을 보이는 특징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타우 단백질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기억력 검사 결과 자체보다 말하기 패턴에서 먼저 연관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는 일상적인 언어 변화가 뇌의 초기 변화를 살피는 연구 단서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치매와 관련해 관찰될 수 있는 변화에는 적절한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거나 문장을 이어가는 데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도 있다. 대화를 하다가 말의 흐름을 잃거나 같은 질문과 표현을 반복하고, 이전보다 생각을 말로 정리하는 일이 어려워지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단어 찾기와 언어 이해, 대화의 흐름을 유지하는 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