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따끔거리고 침을 삼킬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열까지 오른다면 편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편도염은 감기처럼 옮는 경우가 많아 가족이나 동료 사이에서 연달아 앓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편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방울을 통해 옮겨가기 때문인데, 정확한 전염 경로와 예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편도염은 목 안쪽 양옆에 있는 편도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돼 붓고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감기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고, 세균성 편도염의 대표적인 원인균으로는 화농성 연쇄구균이 꼽힌다. 원인에 따라 전염력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편도염이 전염되는 주된 경로는 기침이나 재채기, 대화 중 튀는 침방울을 통한 비말 감염이다. 환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컵, 식기 등을 함께 쓰다가 바이러스나 세균이 손에 묻고, 그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면서 감염되는 접촉 감염도 흔한 경로로 꼽힌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학교, 기숙사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오래 머무는 경우 전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잠복기는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감염 후 2~5일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 잠복기 동안에도 이미 바이러스나 세균을 배출하고 있을 수 있어, 본인이 편도염인 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열이 나기 전 목이 약간 칼칼한 정도의 초기 증상만 있어도 이미 전염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초기 증상만으로도 옮길 수 있어 주의 필요 [그림=메디닉스DB]
세균성 편도염, 특히 연쇄구균에 의한 경우는 항생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뒤 하루 이틀 정도가 지나야 전염력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바이러스성 편도염은 별도의 항생제 치료 없이도 발열과 인후통 같은 증상이 가라앉으면서 자연히 전염력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초기에는 항생제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성인보다 소아나 청소년에서 편도염 전염 사례가 더 자주 보고되는 편이다. 단체 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는 손을 자주 씻지 않거나 물건을 공유하는 일이 많아 한 명이 걸리면 같은 반이나 가족 구성원 전체로 번지는 일도 드물지 않다.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이거나 만성 피로, 스트레스가 누적된 경우에도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어 평소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편도염 전염을 막으려면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외출 후나 식사 전에는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족 중 편도염 환자가 있다면 수건, 컵, 칫솔 등 개인 물품을 따로 사용하고, 사용한 식기는 충분히 세척하거나 소독하는 것이 좋다.

손씻기와 개인위생이 전파를 막는 첫걸음 [그림=메디닉스DB]
환자 본인도 증상이 심한 시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많은 장소나 밀폐된 실내 공간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열이 나거나 인후통이 심한 상태에서 등원, 등교, 출근을 강행하면 본인의 회복도 늦어질 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옮길 위험이 커진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몸의 회복력을 높이는 것도 전염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목 통증과 발열 외에도 편도가 하얗게 변하거나 고름이 보이는 경우, 목의 림프절이 크게 부어오르는 경우에는 세균성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39도 이상의 고열이 사흘 이상 이어지거나 침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 자칫 편도 주위 농양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편도염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대증치료로 호전되지만 전염성이 있는 만큼 증상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개인 물품 분리 사용 같은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를 지키는 방법이다. 증상이 심해지거나 호전 없이 오래 지속된다면 자가 판단으로 버티기보다 이비인후과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