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하거나 갑자기 몸 한쪽이 저리고 마비되는 증상을 겪어 병원에 실려간 뒤, 퇴원하면서 매일 챙겨 먹으라는 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프로텍트정이다. 이 약은 혈소판이 서로 엉겨 붙어 혈전을 만드는 과정을 막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다시 찾아오는 것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아스피린프로텍트정은 저용량 아스피린 성분을 장에서 천천히 녹도록 특수 코팅한 장용정 형태다. 일반 해열진통제로 쓰이는 아스피린보다 훨씬 적은 용량이 들어 있어 해열이나 진통 목적이 아니라 혈소판 기능을 억제하는 항혈전 효과에 초점을 맞춘 약이다.
이 약은 이미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뇌졸중을 겪었거나 관상동맥에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말초혈관질환을 앓는 환자처럼 심뇌혈관 질환 재발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주로 처방된다. 의사는 환자의 나이와 기존 질환, 출혈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복용 여부와 용량을 정한다.
최근에는 뚜렷한 심뇌혈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예방 목적으로 임의로 아스피린프로텍트정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국내외 학회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없는 저위험군에서는 출혈 부작용이 예방 효과보다 클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그림=메디닉스DB]
복용법은 특별한 지시가 없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한 알씩 먹는 것이 원칙이다. 장용정은 위산에 녹지 않고 장에서 흡수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알약을 쪼개거나 씹지 말고 물과 함께 그대로 삼켜야 한다. 위장 자극을 줄이기 위해 식후에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은 위장 관련 증상이다.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는 위염이나 위장관 출혈로 이어지기도 한다. 평소보다 쉽게 멍이 들거나 코피가 잦아지는 것도 아스피린의 항혈소판 작용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이다.
다른 진통소염제나 항응고제, 혈전용해제를 함께 복용하면 출혈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새로 복용해야 할 때는 아스피린프로텍트정을 처방받은 병원이나 약국에 미리 성분을 확인받는 것이 안전하다.

다른 약과 함께 먹을 땐 성분 확인이 우선 [그림=메디닉스DB]
수술이나 발치, 내시경 시술을 앞두고 있다면 출혈 위험 때문에 며칠 전부터 약을 잠시 끊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 시기를 정해야 한다. 환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혈전이 생겨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재발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건강기능식품처럼 여기고 가족이나 지인의 처방약을 나눠 먹거나 인터넷에서 구매해 자가로 복용하는 사례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개인의 출혈 위험도나 동반 질환에 따라 복용 여부와 용량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야 한다.
아스피린프로텍트정을 복용하는 중에 검은색 변이나 혈변, 평소와 다른 심한 어지럼증, 잦은 코피나 멍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기적으로 처방받은 병원에서 혈액검사와 위장 상태를 점검받고, 다른 약을 새로 복용하게 될 때는 항상 아스피린 복용 사실을 알리는 것이 안전한 복용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