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건강생활

아침 늦게 먹고 자정 넘겨 야식, 식사 시간이 건강수명 좌우할까 부제목

성인 3만여 명 추적 연구서 첫 식사 지연·자정 이후 마지막 식사와 사망 위험 증가 연관성 확인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아침 늦게 먹고 자정 넘겨 야식, 식사 시간이 건강수명 좌우할까  부제목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무엇을 먹느냐만큼 언제 먹느냐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루 첫 식사가 늦어지거나 마지막 식사가 자정을 넘기는 생활 패턴이 장기적인 사망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식사 시간이 생체리듬과 대사 건강을 함께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아침을 자주 거르거나 늦은 밤 식사하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7월 31일 국제학술지 유럽임상영양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3만1044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첫 식사와 마지막 식사 시각을 24시간 식사 회상 자료로 파악하고 중앙값 8.6년 동안 사망 여부를 추적했다. 이 기간 7129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분석 결과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 첫 식사를 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첫 식사를 한 사람의 전체 사망 위험은 10% 높게 나타났다.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는 19%, 정오 이후 첫 식사를 한 경우에는 29%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에서도 비슷한 방향의 연관성이 관찰됐다.

마지막 식사 시간 역시 중요했다.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 식사를 마친 사람과 비교했을 때 자정 이후까지 식사를 이어간 사람은 전체 사망 위험이 27%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저녁을 무조건 일찍 먹는다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후 7시 이전에 마지막 식사를 한 집단에서도 사망 위험이 13% 높게 나타나 연구진은 지나치게 이르거나 늦은 마지막 식사 모두 건강 상태와 관련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이 50세 시점의 기대수명을 추정한 결과 첫 식사가 정오 이후인 사람은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에 식사를 시작한 사람보다 평균 기대수명이 약 2.46년 짧았다. 마지막 식사가 자정 이후인 경우에도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에 식사를 마친 사람보다 약 2.35년 짧은 것으로 추정됐다.

식사 시간이 건강과 연결되는 배경에는 사람의 일주기 생체리듬이 있다. 우리 몸은 시간대에 따라 인슐린 반응과 소화 기능, 호르몬 분비 등이 달라질 수 있다. 늦은 시간까지 식사가 이어지면 수면 시간과 식사 시간이 겹치면서 신체의 대사 리듬에도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늦은 식사가 사망 위험을 직접 높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특히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며 식사 시각을 24시간 회상 자료로 평가했다는 한계가 있다. 늦게 식사하는 사람이 교대근무, 수면 부족, 만성질환, 불규칙한 생활 등 다른 위험 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정 시각에 식사하면 수명이 몇 년 늘어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연구진 역시 식사 시간이 조절 가능한 생활요인으로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활 속에서는 아침 식사를 지나치게 늦추거나 저녁과 야식이 자정을 넘는 습관을 반복하기보다 가능한 범위에서 일정한 시간대에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다. 식사 내용뿐 아니라 수면, 운동, 음주, 하루 활동량까지 함께 관리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의 기준은 무엇을 먹느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 먹고 언제 쉬는지까지 포함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