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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안 풀리는 피로, 미국 성인 6명 중 1명은 빈번한 피로 경험

미 CDC 최신 통계, 잦은 피로는 업무·사회활동 제한과 함께 나타나 생활습관과 건강 상태 점검 필요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쉬어도 안 풀리는 피로, 미국 성인 6명 중 1명은 빈번한 피로 경험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잠을 더 자거나 주말에 오래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피로가 거의 매일 반복되고 업무나 대인관계까지 흔들기 시작한다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만 넘기기는 어렵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가 지난 9월 3일 공개한 2024년 미국 성인 피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적어도 며칠은 매우 피곤하거나 기진맥진했다고 답한 성인은 71.5%였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날 또는 매일 피로를 경험한 빈번한 피로군은 16.6%로, 성인 약 6명 중 1명꼴이었다. 여성의 빈번한 피로 비율은 20.0%로 남성 13.0%보다 높았으며, 18~34세에서는 19.5%, 65세 이상에서는 12.9%로 나타났다.

피로가 자주 나타나는 사람들에게는 증상의 지속 시간도 짧지 않았다. 빈번한 피로군 가운데 45.3%는 피로가 하루 중 일부 시간 지속된다고 답했고, 34.5%는 하루 대부분, 20.2%는 하루 종일 이어진다고 응답했다. 피로 강도를 많이 피곤하다고 표현한 비율도 38.8%에 달했다. 단순히 하루 이틀 지치는 상황과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피로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번 통계에서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은 피로가 단순한 불편감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빈번한 피로를 호소한 사람 가운데 50.9%는 인지, 보행, 청각, 시각, 불안·우울 등 조사에 포함된 기능 영역 중 세 가지 이상에서 어려움을 함께 보고했다. 피로가 잦지 않은 성인에서는 같은 비율이 16.9%였다. 빈번한 피로군의 36.0%는 일의 종류나 양에 제한이 있다고 답했고, 29.0%는 사회활동 참여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피로와 졸림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졸림이 잠이 쏟아지고 깨어 있기 어려운 상태라면, 피로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기운이 소진된 느낌에 가깝다. 이번 보고서 역시 피로를 추가적인 수면이나 휴식만으로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 신체적·정신적 피곤함 또는 탈진으로 설명하고 있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회복되지 않거나 집중력 저하, 무기력, 활동량 감소가 반복된다면 수면 부족만을 원인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는 기상과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늦은 밤 과식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며, 낮 동안 적절한 신체활동을 이어가는 습관이 필요하다. 카페인으로 피로를 계속 버티는 생활은 밤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섭취 시간과 양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번 자료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자기보고 조사로, 피로의 원인을 특정하거나 특정 생활습관이 피로를 직접 일으킨다고 입증한 연구는 아니다. 국내 성인의 상황에 해당 수치를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피로가 업무와 사회활동, 여러 기능상의 어려움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건강관리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피로가 수주 이상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 뚜렷한 지장을 주고 체중 변화, 숨참, 두근거림, 어지럼, 심한 코골이와 주간 졸림 등 다른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로 여기기보다 의료진의 평가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구나 피곤할 수 있지만 반복되고 회복되지 않는 피로는 현재의 생활 리듬과 건강 상태를 다시 살펴야 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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