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고 낮에는 여전히 더운 환절기가 이어지면서, 반려묘가 갑자기 잦은 기침을 하거나 캑캑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 많은 보호자는 이를 단순히 털을 삼켜 생기는 헤어볼 증상으로 넘기지만, 반복적이고 마른 기침이 계속된다면 고양이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고양이 천식은 기관지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좁아지고 염증이 생기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사람의 천식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반응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특정 품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나이대의 고양이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어볼로 인한 구토성 기침은 대체로 한두 차례 발생한 뒤 실제로 털뭉치를 게워내며 끝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목을 낮추고 몸을 웅크린 자세에서 반복적으로 마른기침을 하거나 쌕쌕거리는 호흡음을 동반하면서도 실제로 무언가를 토해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환절기에는 실내외 온도차와 건조한 공기,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 자극 물질의 농도가 달라지면서 기존에 천식 소인이 있던 고양이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창문을 자주 여닫으며 환기하는 계절적 특성도 실내 공기 질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 온도차는 고양이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담배 연기나 방향제, 헤어스프레이, 고양이 모래에서 나오는 미세한 분진 등도 기관지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향이 강한 방향제나 먼지가 많이 날리는 응고형 모래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환절기 동안 제품 교체를 고려해볼 수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입을 벌리고 배로 힘겹게 숨을 쉬거나, 쉬고 있을 때도 호흡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면 단순 기침을 넘어선 호흡곤란 상태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신속하게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진단은 청진을 통한 호흡음 확인과 함께 흉부 방사선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천식이 있는 고양이의 경우 방사선 사진에서 기관지 벽이 두꺼워지거나 폐 과팽창 소견이 관찰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나 기관지폐포세척 검사가 추가로 진행되기도 한다.

호흡음 확인과 방사선 검사로 천식 여부 진단 [그림=메디닉스DB]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급성 발작 시에는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약물이 사용되고 장기적으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흡입기나 경구 형태로 꾸준히 투여하는 방식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완치보다는 증상을 관리하며 발작 빈도를 줄이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보호자가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로는 실내 먼지를 자주 제거하고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는 것, 담배나 향초 등 자극적인 냄새를 피하는 것이 꼽힌다. 모래 교체나 청소 시에도 고양이가 먼지를 직접 들이마시지 않도록 환기를 충분히 해주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침이 일주일 이상 반복되거나 점점 잦아지는 경우, 평소와 다르게 축 처지고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헤어볼로 자가 진단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절기 반려묘의 사소한 기침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