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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임 보이고 시야 한쪽 어두워진다면 망막박리 의심 증상

눈앞 날파리증과 번쩍임 뒤 시야 가려지면 초기 신호, 늦어질수록 시력 회복 어려워진다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비문증과 번쩍임 등 시야 이상 나타나
  • 황반 침범 전에 치료해야 시력 보존 가능
  • 의심 증상 있으면 당일 안과 진료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눈을 비비며 시야 이상을 느끼는 중년 남성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갑자기 눈앞에 검은 점이나 실 같은 것이 떠다니고,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 한쪽이 커튼을 친 것처럼 가려진다면 망막박리를 의심해봐야 한다. 망막박리는 눈 속 망막이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가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짧은 시간 안에 시력을 잃을 수 있어 응급 진료가 필요한 안과 질환으로 꼽힌다.

망막은 눈 뒤쪽 안쪽 벽에 얇게 붙어 있는 신경조직으로, 카메라의 필름처럼 빛을 받아들여 시신경을 통해 뇌로 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거나 눈에 충격을 받는 등의 이유로 망막에 작은 구멍이나 찢어짐이 생기면 그 틈으로 액체가 스며들어 망막이 눈 뒤벽에서 서서히 들뜨는데, 이 상태를 망막박리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눈앞에 먼지나 벌레, 실오라기 같은 것이 떠다니는 비문증과, 어두운 곳에서도 번쩍이는 빛이 스치듯 보이는 광시증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의 한쪽 구석부터 검은 커튼이나 그림자가 드리운 것처럼 가려지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통증이 거의 없어 단순 피로나 노안으로 착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망막박리는 특히 근시가 심한 사람, 50대 이후 중장년층, 눈 수술이나 외상 경험이 있는 사람,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 중 망막박리를 겪은 사람이 있다면 유전적 소인을 고려해 정기적인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안과에서 세극등 검사로 눈 상태를 살피는 모습

정기적인 안저 검사가 조기 발견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망막박리가 위험한 이유는 진행 속도에 있다. 눈 가장자리에서 시작된 박리가 시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까지 번지면 회복 후에도 시력이 예전만큼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난 뒤 치료가 늦어질수록 시력 예후가 나빠지므로 초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진단은 동공을 확장하는 산동제를 넣은 뒤 안저를 직접 살펴보는 검사로 이뤄지며, 눈 속 출혈 등으로 망막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검사 과정에서 통증은 크지 않지만 산동제 때문에 검사 후 몇 시간 동안 시야가 흐릿하고 눈이 부실 수 있어 당일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망막이 찢어진 초기 단계라면 레이저나 냉동요법으로 찢어진 부위를 막아 박리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이미 박리가 진행된 경우에는 가스를 눈 속에 주입해 망막을 눌러주는 공막돌륭술, 눈 바깥쪽을 실리콘 밴드로 조여주는 공막두르기술, 유리체를 제거하고 망막을 정복하는 유리체절제술 등 상태에 맞는 수술적 방법이 적용된다.

수술 후 시력 회복 정도는 박리가 황반까지 침범했는지, 증상 발생부터 치료까지 걸린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황반이 손상되기 전에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시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지만, 황반까지 박리가 진행된 뒤 치료받으면 시야 일부가 남거나 사물이 휘어 보이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망막박리 수술 후 안대를 착용한 채 휴식하는 환자

수술 후에는 정해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 [그림=메디닉스DB]

수술 후에는 눈 속에 주입한 가스가 자연스럽게 흡수될 때까지 의사가 권한 자세를 유지해야 망막이 제자리에 잘 붙을 수 있다. 가스가 남아 있는 동안에는 기압 변화로 눈 속 압력이 급격히 오를 수 있어 비행기 탑승이나 등산, 스쿠버다이빙은 피해야 하고, 정해진 날짜에 맞춰 경과를 확인하는 외래 진료를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축구나 복싱처럼 눈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운동을 할 때는 보호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병행해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이차적 망막박리 위험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갑작스러운 비문증 증가, 번쩍이는 빛, 시야 한쪽이 가려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통증이 없더라도 당일 안과나 응급실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루 이틀 지켜보다가 병원을 찾는 사이 황반까지 박리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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