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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장난감 실밥 풀렸다면 바로 교체해야, 삼킨 끈이 장을 손상시킬 수 있다

밧줄·천 조각 등 길쭉한 이물은 장폐색 위험 높여, 입이나 항문에서 실 보여도 억지로 당기면 안 돼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반려견 장난감 실밥 풀렸다면 바로 교체해야, 삼킨 끈이 장을 손상시킬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반려견이 좋아하는 장난감은 오래 사용할수록 익숙한 냄새가 배어 쉽게 버리기 어렵다. 특히 밧줄을 꼬아 만든 터그 장난감은 물고 흔들거나 보호자와 당기기 놀이를 할 수 있어 흔히 사용된다. 문제는 장난감 표면이 해지고 실밥이 풀리기 시작한 뒤에도 계속 가지고 놀게 하는 경우다.

반려견이 풀린 실이나 천 조각을 삼키면 단순히 변으로 배출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길고 가느다란 이물은 일반적인 작은 이물과 다른 양상으로 소화기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실이나 끈처럼 길쭉한 물질을 삼켰을 경우 이를 선형 이물로 분류하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한쪽 끝이 위장관 어딘가에 걸린 상태에서 나머지 부분이 장의 움직임을 따라 이동하면 장이 주름처럼 겹쳐지거나 장벽이 손상될 수 있다. 심할 경우 장 천공과 복막염, 패혈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장난감을 삼켰다고 해서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평소처럼 뛰어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토하거나 밥을 먹지 않고, 축 처지거나 배를 만졌을 때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물을 마신 뒤에도 계속 토하거나 배가 팽팽해지고 대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증상 역시 장폐색을 의심할 수 있는 변화다.

보호자가 특히 기억해야 할 행동도 있다. 반려견의 입이나 항문에서 실이나 끈이 보인다고 해서 직접 잡아당겨서는 안 된다. 이미 장 안쪽에 일부가 걸려 있다면 밖에서 당기는 과정에서 장벽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얼마나 삼켰는지 알고 있다면 증상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장난감의 종류와 크기, 삼킨 것으로 추정되는 양과 시간을 정리해 동물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장난감 관리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교체하는 것이다. 미국켄넬클럽도 밧줄형 장난감에서 섬유가 풀리거나 뜯어져 삼킬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새 제품으로 교체하도록 권고한다. 솜이 빠져나오는 인형이나 일부가 떨어져 나간 고무 장난감, 쉽게 분리되는 삑삑이 부품 역시 그대로 두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장난감 크기도 중요하다. 작은 공이나 장난감은 체구가 큰 개가 통째로 삼킬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단단한 제품은 치아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반려견의 체격과 씹는 힘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새로운 장난감을 처음 사용할 때는 보호자가 옆에서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오래 사용하게 해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상태가 변했을 때 적절한 시점에 버리는 것이다. 밧줄이 풀리고 천이 찢어졌다면 단순한 사용 흔적이 아니라 안전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신호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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