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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 뇌졸중 중간위험군도 항응고치료 이점 확인

국내 18개 의료기관 1803명 임상시험 결과 발표, 치료 여부는 뇌졸중과 출혈 위험 함께 평가해야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심방세동, 뇌졸중 중간위험군도 항응고치료 이점 확인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환자 가운데 뇌졸중 위험이 아주 높지는 않은 중간위험군에서도 항응고치료가 임상적 이점을 보였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이 환자군에서는 항응고제를 언제부터 사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판단이 쉽지 않았는데,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새로운 근거가 제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연구진이 진행한 SINGLE-AF 임상시험 결과는 2026년 8월 28일 유럽심장학회 ESC Congress 2026에서 발표됐으며 같은 날 국제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에는 국내 18개 의료기관의 심방세동 환자 1803명이 참여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0.4세였으며 연구진은 뇌졸중 위험을 평가하는 CHA2DS2-VASc 점수가 남성 1점, 여성 2점인 중간위험군을 대상으로 직접경구항응고제 치료군과 항응고제를 사용하지 않은 군을 비교했다.

24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뇌졸중, 전신색전증, 주요 출혈 또는 심혈관계 사망을 합친 주요 평가 사건은 항응고제 치료군에서 0.5%, 비치료군에서 1.5% 발생했다. 상대적인 위험은 항응고제 치료군에서 69% 낮게 나타났다. 특히 뇌졸중 발생 감소가 이러한 차이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할 부분은 주요 출혈이다.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억제하는 항응고제는 뇌졸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출혈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주요 출혈이 항응고제 치료군 0.3%, 비치료군 0.5%로 두 집단 사이에 뚜렷한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 결과가 모든 심방세동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임상시험은 특정한 중간 뇌졸중 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정상적인 박동을 유지하지 못하고 빠르고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부정맥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지고 숨이 차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

중요한 문제는 심방 안에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서 혈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혈전이 혈관을 따라 이동해 뇌혈관을 막으면 허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유럽심장학회도 심방세동을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질환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현재 고위험 환자에서는 항응고치료가 적극적으로 권고되고 있다. 중간위험군에서는 항응고제 사용을 고려하도록 권고돼 왔지만 무작위 임상시험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배경이다.

그렇다고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사람이 연구 결과만 보고 항응고제를 임의로 복용하거나 기존 약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 항응고치료 여부는 연령과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과거 뇌졸중 병력뿐 아니라 위장관 출혈이나 뇌출혈 병력, 신장 기능, 함께 복용하는 약물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

심방세동은 단순히 심장이 두근거리는 질환으로 끝나지 않는다. 치료의 핵심 중 하나는 부정맥 자체를 관리하는 동시에 환자별 뇌졸중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웠던 중간위험군에서도 항응고치료의 이점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향후 심방세동 진료지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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